폭풍이랑

조리원 이야기...

브릴리언트 2014. 5. 9. 14:53


오후 1시에 폭풍이 면회를 다녀와서 엄마랑 신랑이랑 퇴원을 하였다.

NICU는 산모가 열이 내린뒤 48시간이 지나야 입장이 가능하다고해서 사실 몇시간이 좀 남았지만

자연스럽게 들어가서 폭풍이를 한번봤는데

간호사가오더니 어머님 열나셨다고.... 72시간이 지나야 한다고 -_-

그래서 거의 바로 쫓겨나왔다. 48시간은 신생아실이였나보다 하하하하 그래도 얼굴봤으니 패스~


마포대교에서 어벤져스 촬영한다고 좀 막힌것 빼고는 그다지 오래 걸리지 않아 조리원 도착.

근데 신촌에서 구의동은 정말 멀더라 ㅜㅜ

구의동 아기미소조리원. 101호에 배정이 되었는데 

전에 계약하러 왔을때 봤던 방에비해 너무 좁았다 -_- 그래서 넓은방 자리나는 대로 변경해달라고 부탁.

알고봤더니 그날 3명의 산모가 입실을 했는데 먼저오신분은 넓은데로 들어간듯.

101호, 102호는 다른 방보다 좁다. 처음에는 상관없이 지냈었는데 몇일이 지나니까 너무 답답하고 

왔다갔다하면서 다른방을 보니 같은돈내고 나는 왜이리 좁은데서 꼼지락거려야 하는지 화가나더라.

몇일뒤 구석진 105호 방이 비어서 거기로 들어갔는데... 구석져서 좋았는데 침대가 창문 바로 옆에있어서

밤에 바람이 좀 들어와서 아쉬웠다. 그래도 비품가져오는곳도 바로앞에있고 그래서... ㅎㅎ


아이없이 조리원에 있는것이 참 무료하고 신경쓰이고 마음아프고 그랬는데

일주일뒤에 폭풍이를 데리고 온뒤에는 그 시간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깨달았다.

조리원에와서 바로 수유하고 애기 돌보고 그랬으면 잠도 많이 못잤을테고...

앉아있을때 불편한 회음부를 가지고 몇십분씩 수유를 했더라면.... 완전 끔찍했을듯 -_-

실장님도 아이없을때 엄마 조리 확실하게 하라고 이시간은 돌아오지 않는다며... 위로해주셨는데 그게 위로가 아니라 진실이였다며... ㅋㅋㅋㅋㅋ


실장님이며 원장님이며 간호사한분(성함을 모르겠지만 난 정말 이분이 대단한듯. 산모 병실, 애기들 이름 다 외우고 계시고 들어오셔서 애기이름 많이 불러주시고 수유하러 애기왔을때 자세까지 딱 잡아주시고... 다른 분들은 그냥 애기 던저주고 가시던데 ... 완전 프로페셔널하셔서 매번 이분이 들어오기를 바랬다 ㅎㅎㅎ)이 하루에 한번 방에 오셔서 가슴 체크해주시고.

처음에는 손으로 젖을 짜주셨다. 정말 아파서 뒤지는줄(;) ㅋㅋㅋㅋ

맛사지도 받았는데 첫날 들어가서 3가지정도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100만원짜리 끊었다 -_-;

그런데 사실 너무 비싼감이... 평소에 맛사지를 전혀 받아보지 않은 나는 그 가격이 너무 비쌌다.

100만원에 8번이라니. 내가 정신이 나갔지. 1시간 30분정도 진행되는데 처음에 손으로 여기저기 만져주시다가

절반정도의 시간은 다리와 복부를 기계맛사지를 한다. 그리고 가슴맛사지와 얼굴맛사지(이건 8번중에 5,6번정도인듯) 

그런데 가슴맛자지는 사실 좋은건지 잘 모르겠다. 오른쪽 가슴은 쭉쭉- 잘 나왔는데 왼쪽 가슴은 그정도가 아니여서

다른분들께도 물어보고 맛사지 실장님께도 물어봤는데 계속 괜찮다라고만.... 나는 안괜찮았는데...

맛사지 받으면 붓기 빨리빠진다고 그랬는데 사실 나는 그렇게 많이 부은편도 아니였고... 원래 일주일 지나면 붓기는 빠진다고 엄마가...

이게 맛사지때문에 빠진건지 빠질게 빠진건지 알수가 없다 ㅎㅎㅎ

여튼 좀만 더 저렴했다면 좋았을듯!


모빌만들기나 베이비맛사지 프로그램들은 그냥 시간떄우기로 들을만했다. 개인요가는 선생님 들어오셔서 10분안되는 시간동안 자세 대여섯개 알려주고 가셨는데. 내가 있을때는 산모들이 많아서 이 선생님은 두번밖에 못만났다 -_-

내가 이 조리원을 가장 선호했던것이 밥이고 간식이고 방으로 가져다준다는것!! 

뻘쭘하게 모르는 사람들끼리 앉아서 먹는것이 푹 쉬는것이 목적인 조리원에서는 나와 맞지 않을것 같았다.

밥은 대체적으로 깔끔하고 맛있게 매일매일 다양한 반찬이... 어느날은 삼계탕까지!

그런데 이것역시 비슷한 드레싱, 요리방법, 재로를 2주간 먹으려니 나중에는 좀 지쳤다. 하지만 처음 몇일은 정말 맛있게 먹은듯 ㅎㅎㅎ

보호자 식사도 신청할수 있는데 산모 식단에서 메인반찬이 빠진정도로 나온다. 좀 허술하긴하다 ㅎㅎㅎ

그래도 주말엔 신랑이랑~ 평일 점심, 저녁은 엄마랑 같이 먹을수 있어서 좋았다~

조리원 가까이에 구의시장(?)이 있어서 주말에는 신랑이 닭튀겨오고 만두사오고해서 맛있게 먹었다.

아침 간식으로는 과일, 점심 간식으로는 토스트나 전같은 것들, 저녁간식으로는 죽을주셨는데

점심에 같이주는 두유와 저녁에 주는 죽은 거의 한번도 안먹은것 같다.  나랑 안맞아..... 이러면서 


무엇보다 기대했던것은 목욕교육! 폭풍이가 조리원에 머문시간이 적었기 때문에 실제로 같이 목욕을 한것은 3,4번 정도.

익힐시간이 너무 짧다! 하지만 신랑이 매번 땀을 뻘뻘흘리면서 잘해줘서 대견하고 기특했다 ㅋㅋㅋ

목욕을 하기전에 보일러를 완전 올려놓고 30분 정도 있다가해서(아기 감기걸릴까봐) 이시간이 지나면 완전 더워서 녹다운.

그런데 씻기고 간뒤에 자세히 보면 목에 먼지도 그대로있고... 해서 빨리씻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매우 꼼꼼하게 씻기지는 않는구나 싶었다.


아침 9시경에는 밖에 청소시간이라고 아기를 방에다 주시는데 우리 폭풍이는 이때 들어와서 나랑 같이 잠들고

3시간을 내리자더라 -_- 지금와서 보면 그게 밤잠이였는데 

그때는 얘가 왜이리 잘자지... 하면서 불안해하며 혹시 엄마옆이 편해서 그런가... 라는 오해를... -_-


폭풍이가 병원에 있을때는 매일 3시간에 한번씩 유축을 해서 가져다 드리면 모우저장팩에 넣어서 얼려주셨다.

이거는 퇴실할때 몽창 받아와서 집에서 하나씩 녹여서 먹이는데 참 편하고 좋더라 ㅋㅋㅋ

그때는 젖량이 많았는지.... 사출되는 양도 꽤 많았는데 수유패드를위해 속옷을 착용하기가 불편해서

계속 수건을 가슴에 대고있었다. 그래서 땀띠 대박!

수유할때 처음에는 한번에 왼쪽, 오른쪽 15분씩... 3,4일 뒤에는 한번에 한쪽씩 3-40분정도 하라고 하셔서

정말 힘들게 앉아서 먹였는데 그럼에도 너무 자주 호출해주셔서 힘들때는 분유로 보충해주세요~ 했는데

그때는 애가 왜이리 많이먹지 싶었는데..... 친정에와서 보니 단지 젖량이 부족한것이였을 뿐... 허허허

아기미소 조리원은 앱솔루트 센서티브 분유를 쓰는데 아기가 무리없이 먹는것 같아서 나올때 400그람 한통을 조리원에서 샀다. 인터넷 최저가와 몇백원 차이밖에 안났던듯.


아. 그리고 어느날인가 밤에 피자파티 한다고 ㅎㅎㅎㅎ 산모들끼리 둘러앉아서 피자먹으면서 본인 경험담 얘기하고...

그 다음날부터는 뻘쭘하게 인사하고 그랬다 ㅎㅎㅎ


퇴실할때 이것저것 집에가서 겪을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 설명해주시고 지금까지 수유량이나 기저귀 체크한것을 사진찍어 가라고 권해주신다.

그리고 집에가면서 혹시나 배고플까봐 분유랑 따뜻한 물을 무려 토미피티에 담아서 주신다.

그외에 다른 선물은없다!!! 젖병 두개뿐.

그런데 원장님이 군귀저기를 챙겨주셨는데 이거는 원래 주시는건지 아니면 폭풍이가 얼마 조리원에 얼마 안있어서 서비스차원에서 주신건지는 잘 모르겠다 ㅎㅎ


둘쨰 낳으면 다시오라고 하셨는데

세브란스에서 조리원까지 왔다갔다 하면서.... 엄마가 집에서왔다갔다 하면서...

시어머니가 송도에서 왔다갔다 하시면서.... 너무 멀어서 신랑한테 도대체 조리원 누가 여기다가 잡았냐고 ㅋㅋㅋㅋ

만약 둘쨰를 낳는다면 무조건 친정가까이에!!!!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