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이랑

뽁뽁이 800일경

브릴리언트 2016. 6. 22. 14:00


동생때문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닌 우리 뽁뽁이...

뽁도리가 오고나서 어린이집 안가겠다고 아침마다 전쟁였다.

거의 2주정도 안가겠다는 아이와 꼭 보내겠다는 엄마와의 씨름.

번쩍 들고나가서 차에태워 카시트에 묶어서 출발.

도착해서 내리려고하면 멍치고 앉아있는 우리아기. 너무 마음이 짠했다.

엄마랑 동생이랑만 있는것이 맘에 안드는 눈치다...

그러고나서는 갑자기 밥을 끊어버렸다.

심지어 얼집에서도 잘 먹지 않는다고 ㅠㅠ

그리고 산책나가서는 절대 안들어온다고... 매번 끌고 들어오는 격이여서 나도 엄청 스트레스 받았었다.


그런데 시간이 조금 지나고

어느날 엄마가 고사리나물을 볶고있는데 옆에 가서 한개 두개 먹길래

얼렁 밥에 비벼서 줬더니 한그릇을 뚝딱!!!

오@@ 뽁뽁아 이제 마음이 좀 풀어졌니 ㅠㅠ 감동의 눈물....

그뒤로는 얼집에 갈때도 걸어서 나가고... 밥도 계속 잘먹고.. (언제 또 안먹을지 모르지만) 그러고 있다...



동생에게 관심은 있지만 허락하지않은 뽁뽁이...

어느날 슥- 다가가더니 얼굴을 햘켜놓더니...

그다음에는 침에대 누워있는 아이를... 배게를 자기쪽으로 슥 땡겨와서 할켰다 -_-

우리 보란듯이 생글생글 웃으면서..... 가서 할켜놓는데 정말 미치겠다 ㅎㅎㅎㅎㅎ

처음에는 뽁도리가 울면 방에들어가는 우리를 따라 들어가서 위협하더니

50일 사진찍기 몇일전에는 우리가 방에 없는데도 혼자 들어가서 얼마나 세게 할켰는지... 

촬영을 일주일 미루기까지....

그래도 방에서 뽁도리가 울면 제일먼저 달려가는것이 형님이고

얼마전에는 뽁도리 귀를 만지면서 '귀!!'라고... 발에다 뽀뽀도 해주고...

점점 나아지겠지.... 뽁뽁이를 더 사랑해줘야지... 라고 생각은 하는데

막상 뽁뽁이가 짜증내고 화내면 같이 짜증이 나는건 내가 부족하기때문인가.....

요즘에는 내가 뽁도리 안고있으면 아무니~ 하면서 할머니한테 가서 빨리 아기안으라고....ㅎㅎㅎㅎ



너무 늦게 자는것같아서 요즘에는 9시에서 9시30분사이에 목욕을 강제로(-_-) 시키고...

끝나면 물놀이 조금 하다가 나온뒤에 바로 불끄고 자는걸 몇번했더니

이제는 화장실에서 나오면 지가 불을 끄더라 ㅎㅎㅎㅎ 

그래서 취침시간이 빨라졌고 덕분에 아침에도 잘 일어난다...

가끔 6시에 일어나서 괴롭긴하지만... 뽁뽁이가 일찍자주니 너무 편하고 좋다 ㅠㅠ

우리 아들은 이 리듬이 두돌이 지나서야 되는구나...

두돌전에도 이렇게 시도했었는데 자기가 가서 불 다 키고 웃으며 놀자고 -_- 하는 바람에 실패했었는데..

이런걸 보면 역시 다 때가 있는건가 싶다..



요즘 뽁뽁이는 말을 따라하는일도 종종있는데

사물을 가리키며 알려주면 어눌한 발음으로 따라한다..

그리고 호비책에있는 과일을 하나하나 짚으면서 

아과(사과), 나나(바나나), 아키(딸기), 브로브로(브로콜리), 아빠(양파), 포도.... 하면서 좋아한다

반면에 뭔가 표현이 잘 안되거나 마음이 앞설때는 소리를 버럭지르는데 그때마다 내가 한숨을 쉬게되더라

또 뭔가 싶어서... 그래서 도와줘! 라는 말을 가리키고있는데 쉽게 안된다 ㅎㅎㅎ

어서 말을 하게돼서 우리 좀 대화가 됐으면 좋겠다...



내가 집에있는동안 좀 놀게해주려고 홈플러스에 트니트니를 등록하고 같이갔는데

첫시간에는 들어가서 좀 두리번 거리다가 수업이 시작하니 울면서 내 뒤로 숨더라... ㅠㅠ

한참을 울다가 소리없어서보니 뒤에서 자고있더라는.....

혹시 싶어서 그 다음주에 한번더 가봤는데 문앞에서부터 불쌍하게 울더라... 

뭔가 싫은게 있구나 싶어서 그냥 환불하고왔다.

얼집에서도 소방안전교육을 방에서 동영상틀어서 본다는데 거기도 절대 안들어간다고하고...

인형줄세우고 혼자 만족스럽게 보고있는것도 혼자만의 세계에 빠지는것이라 별로 좋지않다는 원장쌤의말에

나는 괜히 우울해진다.

게다가 요즘에 눈을 깜빡깜빡거리는 일도 종종 있어서 신경쓰인다. ㅎㅎㅎㅎ

신랑은 제발 부정적인 사고의 확장하지말라고하는데.... 자꾸만 그렇게 되는걸 어쩌나..

주변에 안좋은 예가 너무 많다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