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바로셀로나로 떠나는 날!
어제 인터넷으로 게트윅 express를 구입하고. 버킹검궁전가기 전에 빅토리아역에서 발권까지 마친상태.
내 비닐 곰가방을 걱정한 롱이. 크로스백을 내 목에 감아 주었다 ㅋㅋ
이 가방은 스펜 여행 내내 나와 함께 했다는~~ 롱. ㄳㄳ
롱이 잠옷차림으로 버스역까지 데려다줬고.
드디어 나혼자 버스를 타고 빅토리아 역으로.!
어제와 달리 차가 어찌나 막히던지. 아주 넉넉히 나오지 못한게 불안불안.
빅토리아 역에 들어가면 크게 gatwick express라고 쓰여있어서 타기에 전혀 무리가 없었고.
좌석은 좁았지만 넉넉해서 두자리를 차지하고 출발!!
얼마 가지 않아서 시골분위기.
30여분을 달려서 공항 도착.
으~ 공항이 좀 복잡하다.
나는 easyjet을 타야해서 또다시 공항내 모노레일같은걸 탔고~
드디어 눈앞에 보이는 north 터미널. 생각보다. 게트윅 공항은. 크고. 세련됐다!
점심을 못먹은지라. 라운지에 들어가서 빵과 콜라를 재빨리 흡입.
다시 보딩하는데까지 한참을 걸어갔다. 아마도 제일 먼 게이트가 아닌가 -_-;
제주에 가던버릇인지.
비행기안에서 딱 1시간 자고 일어나~
처음으로 여행책을 정독하기 시작. 일단 시내로 아는 방법만 잘 알아놓자.... ㅜㅜ
이지젯은 제주로가는 저가항공 비행기 사이즈와 같은데.
특이한 것은 내릴때 문이 앞뒤로 다 열린다. 그래서 빠져나가기 훨씬 수월한듯.
나름 쾌적했고 사실은 만석이 아니여서 그랬나. 날씨가 좋아서 그랬나 ㅎㅎㅎ
드디어 스펜! 바로셀로나!!!@
내리자마자 턱~ 덥다!!@ 여름이다. 이정도일줄은 몰랐다 헥헥.
재빨리 버스타고 공항으로 들어가. 재빨리 입국절차를 밟고(완전 수월. 그냥 도장찍어주더만...)
재빨리 공항버스를 집어타고 3g되는지 확인.
바로셀로나 공부를 하도 안하기도 했지만. 아는사람도 없고 해서 무제한 3g를 하루 만원씩 주고 신청했었다.
추석기간이라 3+1일 ㅋㅋㅋㅋ '보다폰 에스파냐'를 통신사로 설정해야 한다!!@
3g 키자마자 마플로 대화질. ㅋㅋㅋ 약올리며. 근데 다들 부러워하는 마음반. 걱정해주는 마음반.
나만 너무 아무렇지 않았다 -_-;
공항버스 종점인 까탈루나 광장.
나는 몰랐다. 이 곳을 하루에 한번은 꼭 보게되는 곳이라는걸.
해가 너무 강렬하고 더워서 그리고 어딘지 몰라 두리번 거리기가 싫어서 ㅋㅋㅋ
일단 메트로표시로 들어가 자판기에서 버스&지하철 10회권인 T-10을 구입.
그 백화점 앞에서 민박집언니가 알려준 버스 탑승.
근데.
내가 T-10을 넣었는데 갑자기 삐삐삐삐삐삐삐-------- 거리더니 표가 나온다
뭥미? 싶었는데 다들 아무 반응이 없길래. 원래 처음쓸때는 그런갑다. 하고 착석.
나중에 알고보니 내가 방향을 잘못넣은것 -_-; 제대로라면 철컥- 소리와함깨 남은 횟수가 찍혀야 한다 ㅋㅋㅋㅋ
스트릿뷰에서 본대로 걸어걸어 민박집 도착.
아주머니가 완전 반갑게 맞이해주심 ㅋㅋㅋㅋ 짐을 풀고.
요약집(?)을 보면서 나머지 일정을 계획. 멀리가기는 뭐하고.. 걍 밥먹고. 동네산책하는 느낌으로.
사실은 민박을할까, 저렴한 호텔에 갈까 고민쫌 했었는데
여행준비를 그렇게 열심히 하지 않을것 같아서. 도움도 얻을겸.
혹시나 ㅁㅅ님처럼 여행내내 말 한마디도 안하고 거미줄칠까봐 ㅋㅋㅋ
결국은 잘한선택. 저녁에 스펜여행 내내 함께한 은희도 만나고.
또 다른 아가씨들을 만나서. 내 바로셀로나 여행이 얼마나 얼마나 재밌고 유쾌했던지!
자~
스페인에 왔으니 빠에야를 먹어봐야지! 일단 아주머니 급추천 식당으로 걸어가서
마리스꼬 빠에야 1일분과 맥주를 시켰는데.
혼자왔다고 완전 뻘쭘한 자리에 앉히고 -_-. 밥때가 아닌지 서비스도 완전 엉망
그리고 맛도. 쌀이 너무딱딱해서 사실 이태원 빠에야가 훨씬 맛있었다 -_-
근데 알고보니 빠에야를 안먹어본 애들은 이집 완전 맛있었다고....... 역시 한국에서 먹는게... ㅋㅋ
그리고 무엇보다 계산이 잘못되어있었는데 내가 항의하니까 계산대 언니가 뺄셈을 하시는데.
너무 어려워하셨다 -_-; ㅋㅋㅋㅋ
배불리 먹고~ 아까 버스 내렸던 까딸루냐광장까지 걸어봅시다!
여기가 그라시아 거리. 길이 너무 깨끗하고. 해가 질무렵이라 온도도 적당하고.
적당히 빨갛게 그을린 해변 원피스를 입은 사람들. 하얀 벤치에 앉아서 얘기 나누는 사람들....
중간중간 옷집도 들어가 구경도 하고
걷다보니. 웬 건물앞에 사람들이 바글바글. 관광버스도 있고. 이거이 뭥미~
여행책에서 보던 건물이다! 여기서 나와 가우디와의 첫 만남.
올라~가우디 할아버지~
처음엔 나도 건물앞 벤치에 앉아서 구경하다가.
세상에나 입장료가 무려 18유로다. 완전 비싸.
근데 이 건물. 정말 특이하니 예쁘다. 에라이~!! 이곳을 나의 바로셀로나 첫 관광으로 결정!!!
표를사면서, 입장하면서 어디서 왔냐고 물어봐주는 사람들덕에 아까 식당에서의 불친절은 어느새 잊혀지고
정확히 뭔지 모르겠는데. 티켓도 할인해줬다; 나 학생아닌데;;;
입장.
한층.한층 올라갈수록. 나는 왠지모를 설렘과 흥분으로 가득차기 시작했고.
마침내 옥상으로 올라가서 파란 하늘과 만났을때는 정말로 너무 감격적이였다.
사실 바로셀로나에 간다고 하니
가우디 얘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여행책자도 온통 가우디.
바로셀로나는 한명의 천재 건축가가 먹여살린다는둥. 그의 건물은 온통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었다는둥...
가우디가 뭐그리 대단해~ 뭔데~ 건물이 뭐 그래봤자 건물이지.
이러면서 그걸 꼭 봐야하나 싶기도 하고 그랬는데.
이렇게 생각없이 만나게된 까사 바트요에서 도대체 이사람은 뭐하는 사람일까.
뭔데 이런 아름답고 예쁜 것들을 만들어 낸걸까.
도대체 내 기분이 왜이렇게 좋은거지..... 궁금해졌다. 그가. 어떤사람인지!
터벅터벅 건물을 내려와서. 그라시아거리를 마저 걷는데...
갑자기 눈물이 났다.
정말로 울컥해서 눈물이 났다.
지금 이 시간이. 이 느낌이. 이 자유로움이. 너무너무. 행복해서.
한참을 코끝이 찡할 정도로 감정이 벅차올라 막. 혼자 걸으면서 울었대.....
나 너무 웃긴다 ㅋㅋㅋㅋㅋㅋㅋ
바로셀로나가 너무 좋다.
다시 털털 걸어서 민박집에 도착하니 아주머니가 비빔국수 하셨다며 한그릇을 주셔서
꿀카모마일하고 흡수 ㅋㅋㅋ
문제의 아가씨 등장. 긴 쌩머리에 약간 앙칼진 목소리의 그녀.
런던에서 왔다며. 런던 너무 춥다고 둘이 궁시렁 대다가
'내일 어디가실꺼예요~?'라는 물음으로 시작된 우리의 수다. ㅋㅋㅋ
오늘은 많이 걸었으니 푹 자고~
자는데도 더웠다. 알고보니 뒤늦게 늦더위가 찾아왔다고....
아. 나머지 사진은
귀찮아서 나중에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