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이랑2014. 3. 21. 02:49


아침에 잠이 깨면 비몽사몽 정신이 없는 그 틈에도

제일먼저 손을 움켜쥐어본다.

아.... 오늘은 손이 이정도로 부었구나.....

날마다 붓기의 정도는 다르지만 그래도 아침마다 늘 부어있다.

그리고 다리도 평상시에도 부어서 굳어있고 저녁에 신랑에게 주물러 달라고 하는 횟수도 늘어난다.

막달이 되어서야 몸의 힘듬을 직접 체험하고 있는것 같다.

도대체 사람들은 이 몸상태로 어떻게 출근을 했던 것인지.... 정말 대단하다.


폭풍이가 참 대견스러운것이.

요즘들어 아기가 생기지 않아서 고행하는 커플들 꽤나 주변에 많은데

그런 고민없이 우리에게 와주어서 너무 고맙고

입덧땜에 토하고 밖에 나가지도 못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일주일 정도의 메슥거림. 게다가 몸이 밥을 얼마나 잘 받아주었던지....

그리고 하혈한번 없었고. 특별히 몸이 많이 붓거나 무거운 느낌도 없었고

똑바로 누워 자는것도 불편하지 않았으며 몸이 너무 덥거나 춥지도 않았고 숨이 차지도 않았다.

이렇게 엄마에게 폐를 안끼치고도 쑥쑥 잘 자라주고 있는 우리 폭풍이... 너무 고맙고 이쁘다 ㅎㅎㅎㅎ

이제 정말로 나와서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이제 출산휴가 4주차인데 슬슬 지겨워질라고한다.

몸이 피곤해서 많이 다니지도 못하겠고, 실제로 낮에 만날 사람도 이제는 별로없고 ㅎㅎㅎㅎ

그렇다고 야심차게 뭔가 시작하기에는 시기상(핑계) 정신상 반짝거리는 마음이 없다.

그래서인지 예정일이 10일이나 남은 시점에서도

이 아이가 나오기는 하는건지... 도대체 언제 우리에게 와줄지 너무 궁금하고 조바심난다.


오늘은 내 생일이였는데 훗훗

점심에 회사친구들과 수다수다 타임을 갖고 들어와서 좀 쉬다보니 저녁에 신랑이랑 밖에서 먹기로한것마저 귀찮아져서

들어올때 떡볶이 사오라고해서 집에서 먹었다 ㅎㅎㅎㅎㅎ

갖고싶은것도 없고 먹고싶은것도 없고 하고싶은것도 없다는 나의 발언에...

속으로는 근데 진짜 아무것도 없으면 우짜나 싶기도했는데

아침에 식탁위에 올려져 있는 조그마한 쇼핑백.

작은거지만 기분전환이라도 하자는 메세지와 함께 들어있던 오랜만에 받아보는 귀걸이 선물. 헤헤헤헤~

없었으면 서운했겠지...?;; 큭;; 신랑아 미안 ㅠㅠ

내일은 송도에 가기로했는데 어머님이 며느리 생일상 봐주신다고.... 아 부끄러워라 @.@

나도 어머님 생신에 뭐 제대로 해드린게 없는데... 정말 부끄럽다... 갈때 맛있는 주전부리라도 사가야지.....


몇일전 병원가서 검진받으면서 의사에게 아기가 좀 내려왔나요~ 어떤가요~ 물어봤더니

엄마~ 그런거 걱정하지마~ 때되면 알아서 다 나와~ 라고 완전 쿨하게 -_-

그리고 '태아안녕검사'를 드디어 했는데

심장박동을 측정하는 센서와 배가 수축하는지 체크하는 센서를 달고 20분 정도 누워있으면서

태동이 느껴질때마다 버튼을 눌렀다.

처음에 할때는 수축이 좀 일어나서 실패.

두번째 시작하는데 폭풍이가 자고있어서.... 막 배를 누르면서 깨웠는데 이아이가 안일어 나는거라 ㅋㅋㅋㅋㅋ

결국 잉잉~소리나는 스피커로 배를 몇번 누르니 갑자기 박동수가 올라가면서 엄청난 태동이.... ㅋㅋㅋㅋ

아고 귀여워라. 의사쌤이 깨웠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두번 측정하느라 덕분에 요가도 못하고 점심도 병원에서 먹었지만

전부터 궁금해했던 안녕검사가 뭔지 궁금증이 풀려서 신랑에게 해줄얘기도 많고 좋았다.


주말이 지나면 이제 39주. 마지막 주라고 예상해본다.

이러다가 갑자기 훅- 나오겠지~

어제 mbc다큐를 보는데 진통이 시작해서 병원에 가는 장면, 산소호흡기를 대고 정말 아파하는 장면이 나오고

아가가 탄생하는 그 순간. 나도모르게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정말 그순간이 되면 얼마나 뜨거운 눈물이 나올까..... 잉 벌써 찡하다.



Posted by 브릴리언트